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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캠핑 : 이탈리아 가르다 호수의 감동 (feat. 텐트 밖은 유럽) 원래 여행의 묘미는 계획에 없던 일들의 연속이 아니던가? 고속도로를 나와 왕복 2차로의 좁은 도로를 타고 가기 시작하면서부터 점점 목적지가 가까워짐이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날씨도 청명하다 못해 쨍쨍했다. 서서히 내리막이 시작되면서 좁은 커브길을 돌아나오니 건물로 막혀있던 전경이 확트이면서, 저 아래 깎인 절벽 사이로 가르다 호수가 보였다. 유럽 캠핑 : 이탈리아로 가는 길여름 휴가를 보내면서 '아... 이번 캠핑은 모든 순간을 기억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들어서 글로 남겨보려고 한다. 올해 캠핑은 3번정도 다녀왔는데, 그냥 평범했던 힐링 캠핑이었기에 따로 기록deutschaj.com실은 가르다 호수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그저 중간에 잠시 들르는 곳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우리가 아는 것이라고는 "텐트.. 2024. 4. 30.
영어-독어 이중언어 김나지움 (BW주 기준) 한국과 마찬가지로 독일 역시 점점 더 영어 교육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중언어 학교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BW주를 기준으로 이중언어 교육, 특히 영어-독일어 이중언어 교육에 중점을 둔 학교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아무쪼록 학교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1. 이중언어 김나지움의 교육 살펴보기독일의  BW주 Ministerium für Kultus, Jugend und Sport에 따르면 BW주에는 약 370여개의 김나지움 학교가 있고, 이 중 약 50여개의 김나지움에서는 독일어-영어 이중언어 교육을 기반으로 한 학업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해요. 일반 김나지움과 이중언어 김나지움의 다른 점이라 하면 역시 영어 수업의 비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2024. 4. 30.
독일 건축사 협회등록은 여전히 진행 중 (with 빡침) 독일에 살면서 가장 지진부진한 일 중 하나가 건축사 협회 등록이다. 답답한 노릇이지만 이 일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BW주 건축사 협회는 아주 보수적인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아직 독일 건축사협회에 등록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건축 설계일을 하는 "건축가"라고 할 수는 있지만, 정식 협회에 등록된 "건축사"는 아니다. 그래서 회사 이메일이나 명함에도 Architekt 라는 명칭을 쓰진 못하고 Master of Architure를 쓴다.건축사라는 타이틀이 엄청나게 대단하거나 그런게 아니다. 건축을 전공하고, 협회에 등록해서 2년간 일하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게 건축사 타이틀이다. 한국처럼 시험을 보거나 하지 않고, 2년간 정해진 세미나와 요구된 실무 경력만 증명할 수 있으면 된다. 협회.. 2024. 4. 29.
유럽 캠핑, 알아두면 좋은 10가지 캠핑은 '사서고생'하는 우리 가족의 라이프스타일과 잘 맞아 어느 덧 3년째 즐겁게 다니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된 캠핑도 매우 기대가 되요.(이미 계획되어있음ㅋㅋㅋ) 요즘 그 어느 때보다 주위에서 캠핑에 대해 물어보는 분들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한국 지인뿐만 아니라, 독일 친구들까지 캠핑에 대해 물어 볼 정도니까요. 이 친구들 중에는 이미 장비를 구매해서 캠핑을 시작해 너무 만족하는 친구도 있고, 곧 장비를 살거라며 목록을 보내오는 친구도 있는데요. 혹시나 덜컥 장비는 다 사놨는데 캠핑과 맞지 않을까봐 살짝쿵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 글은 독일 캠핑에 대해서 미리 알아두면 좋은 10가지 사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 1. 캠핑만한 가성비가 없다. 독일은 한국보다 휴가도 많고, 연휴도 .. 2024. 4. 23.
첫째의 김나지움이 결정되었다 첫째 신우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진학할 김나지움이 결정되었다. 독일 김나지움 선택 9 - 공포의 금요일 독일 문화교육부에서 정한 학교 지원기간이 끝나면 이제 입학발표를 기다리는 일만 남는다. BW주의 경우에는 3월 부활절 방학이 시작하는 그 주 금요일(김나지움 지원 후 2주 뒤)에 합격여부를 deutschaj.com 위 글에서 이야기했지만, BW주는 지망한 학교에 입학하지 못하면 부활절 이전에 제출한 서류를 우편으로 돌려받게 된다. 정말 감사하게도 신우 앞으로 우편은 오지 않았고 이는 지망한 학교에 합격했다는 뜻이 된다. 학교를 결정하기까지 와이프와 나는 정말 고민이 많았다. 친구를 따라가야할지, 아니면 아이 적성에 맞는 학교를 선택해야할지, 만약 입학이 안된다면 어느 학교를 그 다음 순위로 넣어야 할지.. 2024. 4. 17.
교육에 대한 독일인의 다른 생각들 첫째 아이가 Weiterführende Schule(초등학교 졸업 후 진학할 학교)를 진학해야하는 시기이다 보니, 자연스레 독일 교육에 대해 공부를 하게된다. 요즘 바덴뷔르템베르크 주는 G8를 유지하느냐, G9로 바꿔야 하느냐에 대한 논의가 매우 뜨겁기도 해서 회사 동료 혹은 독일인 지인들과 부쩍 아이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자주 하는 편인데, 어떤 배경을 가졌는지에 따라 의견도 달라서 한번 정리해보았다. 올리버 (직장동료, 레알슐레 졸업, FH 슐레 졸업, 현 테크닉 엔지니어) "고등학교 과정은 무조건 G9(9년 과정)으로 바뀌어야 해. 8년 과정은 아이들한테 너무 힘들거야. 교과과정이 줄어든 게 아이들은 1년 더 일찍 노동시장으로 내보내려고 바꾼건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잖아? 근데 네 아들은 이번에 .. 2024. 4. 17.
4월 BW주 전체 검도 훈련 후기 지난 토요일에는 BW주 전체 검도 훈련에 참여했다. 5월 첫째주에는 독일검도선수권대회 Deutsche Meisterschaft가 열려서 5월 훈련이 4월 중순으로 당겨져 훈련이 열렸다. 출발 시간 전에 넉넉히 도착할 줄 알았는데, 땀에 절은 호완을 말려놓은 걸 깜빡해 다시 갖고 가느라 20분이나 늦게 도착했다. 급한 마음에 왼쪽 아킬레스만 가볍게 풀고, 바로 호구 착용하고 훈련에 참가했다. 뮌헨의 유코센세와 슈투트가르트의 코자키 센세도 이번 트레이닝에 함께 참여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과장 조금 더 보태서 줄서서 훈련했을 정도였다. 요즘 개인적으로 검도 이론에 대해서도 나름 정리해나가고 있는데, 실전에서 적용하기에는 좀 더 뭐랄까 배움이 필요한 것 같다. 역시 머리로 아는 것을 몸으로 실천하는 .. 2024. 4. 15.
2024 캠핑 시작 부활절 휴가를 기점으로 우리 가족 올해 캠핑라이프도 시작되었다. 한 2-3년 전만해도 부활절 시기에 날씨는 따듯하고 햇살 가득했는데 작년과 올해는 비도오고, 우중충하고 아직 캠핑하기엔 그리 좋은 날씨는 아닌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가족 모두 겨울 내내 캠핑갈 날만을 기다리며 버텼으니, 날씨야 어쨌든 캠핑은 간다 ! 올해 첫 캠핑은 레고랜드다. 캠핑장 자체는 텐트나 자동차 세워둘 자리와 달랑 놀이터밖에 없지만,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매년 1번씩은 레고랜드에서 캠핑하는 것 같다. 집에서 멀지도 않고, 2박 3일 동안 머무르는 덕에 여유롭게 놀이기구도 타면서 즐기기 좋다. 아마도 레고랜드에서 캠핑하는 것도 앞으로 2-3년 지나 아이들이 더 크면 올일이 없겠지? 이 순간을 즐기자 ! 첫째가 만 9살.. 2024. 4. 5.
독일 이민이 좋은 7가지 이유 우리 가족은 아래 7가지 이유 덕분에 독일 생활에 꽤 만족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 글에서 독일 이민이 힘든 7가지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번 글은 독일 이민이 좋은 7가지 이유에 대해 써보려고 해요.(아직 독일 이민이 힘든 7가지 이유에 대해 읽어보지 않았다면 먼저 읽고 오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독일 이민이 힘든 7가지 이유 영화 미나리처럼 이민 생활은 생각보다 장미빛은 아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독일 생활 7년차. 우리 첫째가 만 3세가 되던 생일날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는데 어느 덧 이 녀석이 10살이 다 deutschaj.com 1. 균형잡힌 일상 독일살이의 첫번째 장점은 균형잡힌 일상입니다. 모든 직장인이 같을 수는 없지만, 저의 경우 출퇴근 시간에 제한받지 않고 회사와 계약된 주.. 2024. 4. 3.
독일 김나지움 선택 10 - 영재 교육(Hochbegabtenzüge) 아이가 진학할 학교 선택에 있어 선택지가 많아지면 이리저리 생각할 것도 많아진다. 학교마다 저 마다의 특성(면학 분위기, 지역 내 입지, 인문/자연/예능 계열 등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자녀가 수학이나 언어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된다면 한번 쯤은 영재교육(Hochbegabtenzüge)에 대해서도 고려해 볼 만도 하다.1. 독일의 영재 교육독일에서는 영재를 Hochbegabter(호흐베갑터)라고 부른다. 영재라는 개념은 한국과 독일이 같지 않다. 한국에서 영재라 함은 아이가 중학교를 마치고 과학고같은 학교에 들어갈 정도로 차원의 학습능력을 가져야 하지만.. 2024. 3. 25.
친구와 김밥 만들기 신우의 베스트프렌드 헨리는 김을 엄청 좋아한다. 헨리네는 가족끼리 한국음식을 자주 먹으러 가기도 해서 그런지, 이 녀석 된장국도 엄청 잘 먹고 심지어 생일 선물로 헨리에게 조미김을 선물로 주기도 했다. ㅋㅋㅋ 암튼 이 둘은 사탕하나도 쪼개먹는 절친 중에 절친.(진짜로 쪼개먹음...) 하루는 퇴근하고 오니, 와이프가 애들 김밥만들게 해줄거라고 재료를 준비해놓았다. 두 녀석은 왠일인지 정상적으로 김 위에 밥에 펴바르기 시작하더니. 에라 모르겠다. 서로 그냥 한입씩 먹기 시작한다. 그렇게 3-4줄을 먹은 녀석들. 당연히 이쁘게 잘 말린 김밥은 기대도 안했다. 와이프와 나는 옆구리가 터지고, 지 멋대로 잘린 김밥을 그릇에 담아 먹었다. 김밥 싸면서 두 녀석이 사이좋게 우걱우걱 먹어재끼더니 정작 다같이 앉아서 저.. 2024. 3. 22.
독일 김나지움 선택 9 - 공포의 금요일 독일 문화교육부에서 정한 학교 지원기간이 끝나면 이제 입학발표를 기다리는 일만 남는다. BW주의 경우에는 3월 부활절 방학이 시작하는 그 주 금요일(김나지움 지원 후 2주 뒤)에 합격여부를 알 수 있다. 참 독일스럽게도 어디에 공지가 뜨거나 하지 않고, 우편을 통해 결과를 알 수 있다. 학교로부터 우편이 오지 않았다면 합격! 우편을 받았다면 불합격! 우편은 합격했다는 축하 편지가 아니다. 우편 안에는 1지망 학교를 지원했을 때 제출한 서류(그룬트슐레엠펠룽, 출생증명 등)와 지원가능한 학교 리스트가 동봉되어있는데, 이 서류는 그대로 다음 지망을 원하는 학교에 제출하기 위함이다. (추가정보 : 동봉된 지원가능한 학교 리스트는 Schulaufnahme 과정이 끝나면 슈투트가르트의 김나지움 교장선생님들이 모여 .. 2024. 3. 22.
독일 이민이 힘든 7가지 이유 영화 미나리처럼 이민 생활은 생각보다 장미빛은 아닙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독일 생활 7년차. 우리 첫째가 만 3세가 되던 생일날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는데 어느 덧 이 녀석이 10살이 다 되어가네요. 정말 산전수전 다 겪으신 이민자분들도 계신데 우리는 그에 비하면 큰 사건사고가 없었던 독일생활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생각해보면 항상 걱정과 고민이 끊이질 않았던 것 같아요. 이제 7년차가 되었으니, 독일 이민이 힘든 7가지 이유를 한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1. 독일어, 독일어, 독일어 독일 이민을 힘들게 하는 첫번째는 이놈의 독일어입니다. A1부터 독일어를 배우고, 독일어로 일을 한지 7년이나 되가는데, 이놈의 독일어는 아직도 어렵습니다.(더 공부를 안해서 그런거지만... 뭐...) 그 중에서.. 2024. 3. 21.
덕후의 검도생활 나는 귀멸의 칼날 덕후다. 이 작품에는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겁쟁이 젠이츠에게 정이 많이 간다. 이 친구가 가진 반전 매력도 그렇고, 하루 하루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정말 매력적인 것 같다. 지난 번 뒤셀도르프에 놀러갔을 때, 초대해준 요나스에게 뭘 선물해줄까 고민하면서 검도용품점에 기웃기웃했었는데...! 귀멸의 칼날 코등이가 파는 것이 아닌가. 갖고는 싶은데 내 돈 주기 사기는 아까워서 선물로 딱이라고 생각했다. 주문하는 김에 내 것도 같이 주문했다.(나는 갖고 싶었으니까!) 젠이츠 코등이를 장착한 나의 죽도. 머리칠 때 벽력일섬의 속도로 타돌하자는 마음을 담아 코등이를 바꿔끼웠다. 지난 월요일에 운동을 가기 전, 3가지 숙제를 정하고 임했다. 첫째, 연격할 때 두 숨에 마무리하.. 2024. 3. 20.
건축가들의 즐거운 수다 독일에서 한국사람이라고는 거의 만나지 않고 살았는데, 요즘들어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 맺는 일이 잦아졌다. 검도를 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보잘것 없는 이 블로그를 통해서도 어떻게 하다보니 연이 닿고 있다. 블로그로 오랫동안 연락을 주고받았던 친구도 슈투트가르트에서 열심히 어학하고 있고... 얼마 전에는 커피챗을 통해 연락을 주신 분들이 계셨는데, 한 분은 유학을 하고 계신 분이셨고 다른 한분은 교환학생으로 오신 학생분이셨다. 신기하게도 모두 슈투트가르트에 계신다. 이 분들과도 인연이 되면 아마 만나뵐 수 있지 않을까. 지난 주 금요일에는 내 또래(두살 어린) 또 다른 Herr 초이를 만났다. 베를린에서 유학하고, 지금은 나와 같은 도시인 슈투트가르트에서 건축가로 일하고 있는 친구였다. 건축설계.. 2024.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