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투트가르트에서 제일 큰 달리기 행사인 Stuttgart-Lauf에 아이들과 함께 다녀왔다.
많은 인파 속에서 아이들 챙기느라 와이프와 나는 달리기에 직접 참여하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슬기와도 함께 달려볼 생각이다. 신우와 신아는 이번에 어린이 코스에 참여해 신우는 1.4km, 신아는 650m 미니 마라톤을 완주했다.
대회 전날까지 신우는 기침이 심해 내년에 참여하는 게 낫겠다 싶었는데... 대회 당일에는 컨디션이 정말 많이 괜찮아져서 고민끝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달려보자로 가닥을 잡았다. 1.4km는 평소에 운동하지 않은 어른은 쉬지않고 달리기 힘든 거리인데, 레이스 중반에 신우가 조금 힘들어해서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나도 함께 달렸다. 아직 신우 몸이 온전치 않아 호흡하기 쉽지 않았을텐데도, 포기하지 않고 무사히 완주한 신우가 참 대견하다.
신아는 650m를 쉬지 않고 달렸다. 생각보다(?) 아주 잘 달려서 신아와 같이 뛴 아빠도, 뛰면서 영상을 찍은 엄마도 이게 뭔 일인가 싶었다. 음악에 맞춰서 춤추면서 신나게 달린 신아 역시 무사히 골인지점을 통과해 메달을 목에 걸었다.
큰 행사다 보니 여기저기 아는 얼굴들도 우연히 만나 인사도 하고, 경기 후에는 함께 먹은 마올타쉐(만두느낌나는 독일 남쪽지방 전통음식)도 너무 맛있었다. 까먹기 전에 아이들과 함께한 잊지못할 추억을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본다.
딱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우리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런닝의 매력을 느꼈으면 좋겠다. 달리기나 인생이나 남과 비교할 필요 없이 너희만의 템포로 한걸음 한걸음에 집중하다보면, 아무리 숨이차고 힘들어도 결국은 해낼 수 있다는 걸 몸소 느꼈으면 좋겠다. 할 수 없다고 느낄 때, 지치고 힘들 때는 아빠랑 엄마가 언제든 너희 옆에서 함께 뛸 준비가 되어있단다 :)
우리 내년에도 신나게 달려보자 !
'독일생활기록 > 슬기로운 독일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들었던 독일 초등학교 졸업식 풍경 (0) | 2024.07.24 |
---|---|
독일 김나지움 입학식 풍경 (0) | 2024.07.23 |
독일 유치원의 나르시시스트 4편 완결 (0) | 2024.07.17 |
독일 유치원의 나르시시스트 3편 (1) | 2024.07.16 |
독일 유치원의 나르시시스트 2편 (1) | 2024.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