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김나지움 입학식이 있고난 다음, 초등학교 졸업식이 있었다.
한국에서 나고자란 나는 초등학교를 졸업식을 하고나서 김나지움에 입학식을 해야 시간 순서가 좀 맞는데, 독일은 그런 거 상관없이 학교별로 독자적인 행사인터라 순서가 좀 꼬이기도 하나보다.
조금 이른 점심시간에 잠시 회사에서 나와 4년간 다녔던 아이 초등학교에 도착했다. 1학년부터 3학년 아이들 모두 운동장에서 나와 4학년 형, 누나들에게 마지막 안녕을 하고 있었다. 정성껏 준비한 노래를 불러주고,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미래를 응원해주었다. 졸업하는 4학년 남자아이들은 여전히 장난을 치며 행사를 즐긴데 반해, 여자 아이들은 서로 부등켜 안으며 울음을 터뜨렸다.
부모가 되어서야 느낄 수 있는 요상한 감정이 올라온다. 기쁘면서, 대견하기도 하고, 약간 슬프기도 하고, 동시에 아쉽기도 한 이 느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처음엔 아빠없이 학교에 들어가기 싫어하던 아이였는데... 많이도 컸다.
신우도 이 학교에서 정말 많이 성장했는데 이제 마지막이라니 믿기지가 않는다. 블로그에 아들 학교생활을 기록해놓은 글들이 있나 뒤져보았더니 있더라. 그래서 다시 읽어보았다. 이런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기억이 안난다. 틈틈히 기록해놓은 덕분에 잊혀질뻔 했던 추억들을 곱씹어볼 수 있었다. 더 기록해 놓을껄 ㅎㅎㅎ
아들, 졸업 축하하고 다가오는 새로운 일들도 즐겁고, 감사하게 받아들이자 :)
'독일생활기록 > 슬기로운 독일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9월 런닝 (6) | 2024.10.02 |
---|---|
우리의 행복한 순간 (0) | 2024.07.31 |
독일 김나지움 입학식 풍경 (0) | 2024.07.23 |
2024 슈투트가르트 달리기 대회 (0) | 2024.07.22 |
독일 유치원의 나르시시스트 4편 완결 (0) | 2024.07.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