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호2 우리는 이런 것도 합니다 작년 이맘때쯤, 우리 회사에서는 하나의 프로젝트를 두고 격렬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건축도, 토목도 아닌 애매한 그것. 본디 땅 위는 건축, 땅 아래는 토목이라 배웠건만, 이건 도무지 어디에 끼워넣어야 할지 모를 정체불명의 존재였다.그 정체는 다름 아닌… 장벽 설계. 거대한 공장지대와 맞닿은 주거지를 소음으로부터 보호해야 했고, 결국 소음방지법에 따라 Lärmschutzwand (차음벽)을 설계하게 된 것이다.문제는 그 스케일이었다. 높이 10미터, 길이 350미터. 진격의 거인도 고개를 끄덕일 법한, 거대한 벽.이걸 건축에서 맡아야 하느냐를 두고 이견이 많았지만, 우리 최대 고객인 메르세데스는 단호했다.“건축팀이 해줬으면 좋겠어.”그리고는 당시 최고직급자(건축 전공 아님)가 당당히 프로젝트를 들고 왔다.. 2025. 4. 8. 아이구 뭐 이런걸 다... 크리스마스 선물 언박씽 어느 회사나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회사도 내가 자꾸 아쉬운 소리를 블로그에 써서 그렇지, 좋은 점도 많다. 예를 몇 가지 들어보면, - 능력이 된다면 연봉협상을 능동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 - 예전엔 안그랬지만, 이제는 초과근무나 야근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진다는 점 - 꾸준히 돈이 들어오는 안정적인 수익원이 있다는 점 - 설계사무실 치고는 매우 매우 드물게 크리스마스 보너스가 있다는 점 - 크리스마스에 꽤 괜찮은 행사와 선물을 준다는 점 - 계약기간이 없는 평생 고용(unbefristet)을 한다는 점 뭐 이 정도를 들 수 있겠다. 내가 아는 한 건축을 하는 내 지인들중에도 크리스마스 보너스를 주는 설계사무실은 여지껏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반대로 이 모든 장점과 필적할만한 단점들도 있지만, 오.. 2021. 12.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