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생활기록/독일에서 캠핑하기

유럽 캠핑 : 이탈리아 가르다 호수의 감동 (feat. 텐트 밖은 유럽)

by 도이치아재 2024. 4. 30.

원래 여행의 묘미는 계획에 없던 일들의 연속이 아니던가? 고속도로를 나와 왕복 2차로의 좁은 도로를 타고 가기 시작하면서부터 점점 목적지가 가까워짐이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날씨도 청명하다 못해 쨍쨍했다. 서서히 내리막이 시작되면서 좁은 커브길을 돌아나오니 건물로 막혀있던 전경이 확트이면서, 저 아래 깎인 절벽 사이로 가르다 호수가 보였다.

 

유럽 캠핑 : 이탈리아로 가는 길

여름 휴가를 보내면서 '아... 이번 캠핑은 모든 순간을 기억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들어서 글로 남겨보려고 한다. 올해 캠핑은 3번정도 다녀왔는데, 그냥 평범했던 힐링 캠핑이었기에 따로 기록

deutschaj.com

이탈리아 가르다 호수 전경

실은 가르다 호수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그저 중간에 잠시 들르는 곳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우리가 아는 것이라고는 "텐트 밖은 유럽"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한 번 다뤘던 장소라는 것과 조금 유명한 관광지 정도였다. 기대치가 낮았던 탓일까, 가르다 호수가 우리에게 남긴 첫 인상은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강렬했다. 호수쪽으로 다가갈수록 (과장 조금보태서) 제주도의 중문관광단지 같은 느낌이 살짝 들기 시작하면서 "아. 이곳이 관광지로 아주 유명한 곳이구나."라는 것이 느껴졌다. 나중에 알아보니 유럽에서 손꼽는 관광지란다. 그래서 차도, 사람도 많았던 거였구나?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갔던 우리였다.

우리가 잠시나마 머물렀던 곳은 인스부르크와 트렌토를 지나면 다다를 수 있는 호수의 북쪽이었다. (아마 텐트밖은 유럽에서는 호수의 동쪽과 서쪽에서 촬영했던 걸로 알고있다!) 

사람도 많고, 차도 많고, 음식점도 많고, 아울렛도 있는걸 보니 관광지가 맞긴한 것 같았다. 가르다 호수 바로 앞에 주차를 하고, 파도소리가 나는 호수로 천천히 걸었다. 휴양지 답게 호수는 요트로 가득 채워져있었다.

여기가 가르다 호수?

앞이 뻥 뚫린 호수에 다다랐을 때 감탄을 금치못했다. 깎아내려오는 절벽과 햇빛에 반짝반짝 빛나는 호수는 사진으로 차마 담기 어려웠다. 실제로는 아래 사진보다 훨씬 더 스케일이 크고, 웅장했다. 마치 바다를 보는 기분이 들었다. 사람들은 옹기종기 모여앉아 햇살을 즐기고 있었고, 요트를 타거나 수영을 하면서 진짜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위치정보 : 이탈리아 38066, Autonomous Province of Trento, Riva del Garda

우리 가족도 잠시 이곳에 앉아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신발을 벗고 신우와 함께 파도가 치는 바위 위로 향했다. 무섭다고 소리치면서도 내심 발을 담그고 싶었던 신우는 징징거리면서 잘도 따라왔다. 그렇게 우리는 2시간 남짓 가르다 호수에 푹 빠져서 시간을 죽였다.

우리 아들은 사진찍을 때 좀 웃을 필요가 있다, 응?

아쉽지만 이제 다시 캠핑장으로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는데, 아무래도 저녁시간이 어중간했다. 캠핑장 체크인은 저녁 9시까지니까 아직 시간은 넉넉했다. 그래서 우리는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캠핑장으로 출발하기로 했다. 한국인에게 식사는 맛집인데, 우리는 정말 아무런 정보없이 왔기 때문에 어느 식당에 가야할지 참 막막했다. 그래도 역시 이탈리아는 피자 아닌가. 오래 고민할 필요없이 주차장에서 멀지않은 곳에 피자 간판을 내놓은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음식은 쏘쏘했다. 엄청난 맛집은 아니지만, 아이들도 맛있게 먹었고 가격만큼의 퀄리티는 있었으니 저녁식사는 실패하지 않은 것으로 하자! 

위치정보 :  Via Scaligero, 5, 38066 Riva del Garda TN, 이탈리아

식사를 마치고 다시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 아빠는 슬슬 걱정이 밀려온다. 해가 떠있을 때 캠핑장에 도착해야 무사히 텐트를 치고 잠자리를 마련할 수 있을텐데... 자칫하면 캠핑장 체크인 시간에 도착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체크인 시간안에 도착하지 못하면 캠핑장 밖에 주차를 하고 차박을 해야할 수도 있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으니, 해지기 전에는 무조건 도착해야 한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신이난 아이들

자 ! 이제 진짜 캠핑하러 갈 시간이다 !

 

유럽 캠핑 : 이탈리아 캠핑장 드디어 도착!

가르다 호수에서 저녁을 든든하게 먹은 우리는 부랴부랴 캠핑장으로 향했다. 로밍은 비싸서 미리 스마트폰 구글맵에 지도를 다운로드 받아왔는데, 실시간 교통상황이 반영안되있는 것이 패착

deutschaj.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