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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사무소2

[건축]#13.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많은 건축 대학들이 실습을 해야하는 학기를 필수로 두고 있어서, 매년 9월이 되면 회사에 인턴들이 몰려온다. 이 인턴들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간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건축가가 하는 일들을 곁에서 경험한다. 인턴으로 오는 친구들의 대부분은 학사 5, 6학기째에 오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다. 여기는 학사가 3년제이니, 실습을 하고나서 취업을 하든, 대학원을 가든 선택하는 것 같다. 내가 9월에 휴가 가기 전에도 역시 많은 인턴들이 몰려왔고, 이 중 한명은 불쌍하게도 우리 팀장 밑에서 일을 한다. 휴가가기 전까지 내가 어느정도 방향을 잡아놓은 공모전을 이 인턴 친구를 포함한 인턴 두명과 팀장이 함께 해나갔다고 들었다. 돌아와서 확인한 결과물은 (예상대로) 공모의도를 정확히 빗겨나갔고, 팀장은 모.. 2019. 10. 23.
[단상]#28. 한국 직장생활에 대한 회상 (feat.사직서) 독일에서 직장인으로 보낸 첫 한달이 지났다. 직장인으로서 한달을 꽉 채운 퇴근길. U반에 몸을 실었다. 내가 앉을 자리가 있나 한번 스윽 훑어본다. 내가 앉을 자리는 잘 보이는데, 나처럼 생긴 동양인은 보이질 않는다. 내가 몸을 실은 지하철 칸에 익숙한 것이라곤 나라는 존재 밖에 없다. 1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내 주변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 문화도, 사람도, 언어도, 날씨도. 이렇게 다른 세상에서 잘 지내고 있으니, 스스로 대견하기까지 하다.한국에서 직장을 다녔던 시간만큼이나 나에게 소중한 시간은 또 없었다. 많은 야근과 무거운 압박감이 늘 존재했지만, 그곳은 아마도 내 인생에서 다시 없을지도 모르는 초 엘리트 집단이었다. 덕분에 가정적인 아빠로 살아간다는 건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어쨌거나 인간.. 2018. 10. 1.